청주교구 사제들이 신자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품위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등의 생활 실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사제들도 십일조를 통해 이웃들을 돕고, 먼저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나눠 신자들이 복음의 기쁨을 보다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끄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제들은 10월 20일 연 교구 사제 전체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후속 실천사항’들을 확정했다.
이 실천사항들은 신자들에게만 실천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사제들이 먼저 교회 쇄신을 위해 자발적으로 실천에 나선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위에서 아래로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이 아니라, 교구 전 사제들이 아래에서부터 의견을 모으고 열린 토의를 거쳐 실천사항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청주교구 사제들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교구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먼저 교구민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교구민들은 현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로서의 참 모습을 찾는 것을 바란다고 응답했다. 또 신앙성숙을 위해 성경 공부와 친교·화해·일치 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교구 사제들은 이러한 신자들의 원의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사제연수에서 ▲사제들이 먼저 복음의 기쁨을 살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실천에 나서고 ▲신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사제가 될 뜻을 밝혔다. 나아가 사제들은 단순히 실천 방향성을 합의하는데 머물지 않고, 보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실천할 내용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 7월 지구별 회합을 통해 사제 개개인별 의견을 모았다. 지구 회합에 참석하지 못한 사제들은 교구 선교사목국의 지원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사제 회의에서는 각 사제들이 개별적으로 낸 의견을 두고 그룹토의와 전체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각 본당에서 사제들이 직접 성경공부반 혹은 성경통독반을 운영하고, 본당 복지예산을 규정대로 전액 집행할 것에 합의했다. 또 십일조를 통해 사제들도 가진 바를 나누고 겸손하고 신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제상을 구현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아울러 교구 사제들은 2016년 1월 1일 신년교례회를 통해 스스로 다짐한 실천사항들을 담은 ‘사제선언문’(가칭)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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