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1월 17일, 뼈를 에이는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 김포공항에 도착한 4명의 아일랜드 수녀들로 시작한 성 골롬반 외방 선교수녀회의 한국 선교활동. 수녀회는 이후 60년 동안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의료 활동과 교육 사업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고통과 아픔을 같이 나눠왔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수녀회는 10월 24일 ‘이웃성당’인 서울 돈암동 성당에서 한국선교 6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수도회담당 교구장대리 정순택 주교가 주례했다.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한국외방선교회 등 수도회 소속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으며, 300여 명의 수도자와 후원회원 등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정 주교는 강론을 통해 “골롬반 수녀회는 한국이 역사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던 전쟁 직후에 한국을 찾아와 사도직을 수행해 왔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필요한 곳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으며,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묵묵히 선교활동을 해 왔다”며 수녀회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지난 60년 간 많은 아일랜드 수녀들이 온 젊음을 바치며, ‘예수님의 벗’을 위해 일생을 서로 사랑하며 살아왔다”며 “이들 수녀들은 삶을 통해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었으며, 이 땅에 복음이 자라나게 했다”고 덧붙였다.
수녀회는 한국선교 6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본 60년사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나 같은 일을 합니다」를 편찬한 바 있으며, 이날 미사에서 이 책을 봉헌했다. 또 지속적인 해외선교로 복음의 싹을 틔우겠다는 의지를 상징하는 씨앗과 물도 함께 제단에 바쳤다.
한국지부 대표 김윤미 수녀는 “지난 60년은 우리 수녀회에게 감사의 시간이었으며, 이 같은 은총은 내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미사에서 후배수녀들은 1959년에 입국한 세실리아 수녀와 1970년대에 들어온 미리암, 리타, 노라, 제랄딘 수녀 등 선배 수녀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마을 담아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
1955년 당시 광주지목구장이던 현 하롤드 대주교의 초대로 한국 땅을 밟은 수녀회는 다양한 사도직 활동과 더불어 한국인 수녀 양성에도 힘써 현재 20명의 한국인 수녀들이 한국을 비롯해 페루, 미얀마,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