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땅이 바라다 보이는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한반도 평화를 향한 한국 천주교회의 소망이 피어올랐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 이하 민화위)는 10월 15일 오후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주례,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등 한국 천주교 주교단 25명 공동집전으로 ‘광복·분단 70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한국 천주교회가 분단 70주년인 올해 6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하는 가운데 열린 이날 미사는 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다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미사는 은퇴주교인 박정일 주교(전 마산교구장)와 최덕기 주교(전 수원교구장), 통일사목 등에 종사하는 사제단도 공동집전 했고 북한이탈주민 20여 명을 포함해 각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관계자 등 통일을 염원하는 신자 3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번 미사는 민화위가 2013년부터 추진해 오다 남북관계 악화로 성사되지 못한 ‘남북 신앙대회’를 대신해 마련됐다.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에서 “이스라엘이 70년의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은총의 새 시대를 맞이했듯이 광복과 분단 70주년인 2015년이 우리 민족에게는 하느님의 자비로 분단의 아픔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치와 평화를 여는 은총의 원년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7~8년 전만 하더라도 남북관계가 개선되리라는 희망의 빛을 기대했지만 그 후로 남북한 간의 신뢰가 무너져 참으로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며 진정한 남북 간 화해와 용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구체적인 노력 없이 ‘언젠가 통일이 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은 무책임한 자세”라면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는 어느 특정 정치집단의 정략적인 실익을 따지거나 북한의 붕괴만을 막연히 기다려서는 이뤄질 수 없다”고도 역설했다.
이날 미사 중 남녀 수도자, 평신도, 청소년 대표들이 자필로 통일의 소망을 적은 한반도 기를 봉헌했다. 미사 참례자들 파견성가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2011년 6월에도 민화위 주최로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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