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교 인문 교양서로서, 독자들에게 인문학적인 깨달음을 주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중세철학의 전문가이자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승찬 교수(가톨릭대 철학과)가 쓴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1」이다.
일찍이 ‘삼위일체론’을 저술하는 등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으로 불리우는 성 아우구스티노도 일반 신자에게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와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리스도교가 생겨날 때부터 4세기 즈음 수도회가 설립될 때까지의 흐름을 서양의 문화, 역사 및 철학을 통해 다루기 때문에 자칫 딱딱하고 이해하기 힘든 내용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많은 그림, 사진, 지도와 간명하고 명쾌한 해설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초기 그리스도교와 당시 문화의 주류였던 그리스-로마 문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되었는지, 그리스도교 신앙고백이 형성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 성경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등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공감할 만한 예화와 비유로 재미있게 설명했다.
머릿 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 역사적인 사실이나 철학적인 내용도 쉽고 편하게 서술했다. 또 초기 교회에서 활약한 여러 성인들의 이야기를 현대인의 시선에 맞춰 이야기했다. 흥미로운 성인들의 일화를 읽다보면 성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적인 면모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저자의 ‘중세철학’ 강의는 2012년 ‘대학 100대 명강의’로 선정됐고 각 대학의 주요 강의를 소개하는 웹사이트인 KOCW(www.kocw.net)에서 인문학 분야 최고 인기 강의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번역과 연구를 통해 라틴어 중세 철학 원전에 담긴 역사적 사실들을 소개하고, 강연과 방송을 통해 그리스도교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문학 분야, 특히 중세에 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쓴 책이기에 믿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향후 2권에서는 16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직전까지의 파란만장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다뤄질 예정이다.
저자 박승찬 교수는 “많은 신자들이 성경 공부에 힘을 쏟고 있지만 그리스도교의 전통을 제대로 배울 기회는 거의 없다”며 “이 책이 그리스도교 정신의 핵심을 실천해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