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단이 10월 13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 2015년 추계 정기총회를 개막, 본격적인 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회의에서 주교들은 고해성사 통계를 사목 현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관해 집중 논의한다. 또 수도자의 비정규 성체 분배 직무와 그 시행 방안을 비롯해 한국 천주교회 사료 목록화 사업(가칭) 추진 방향, 「새 가톨릭 성가」(가제) 편찬, 원목 봉사자 양성 교육교재 및 프로그램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아울러 「성당과 제대 봉헌 예식」(안)과 사목 문서 양식(수정안), 「로마 미사 경본」(제3표준판)의 사도좌 추인 요청, 전국 사도직 단체 회칙 개정안 등을 심의할 계획이다.
회의 중에는 ‘자비의 특별 희년’ 준비 계획안과 제51차 세계성체대회 참가 계획,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과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 활동에 대한 보고 시간도 마련된다.
13일 총회 개막식에서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한국교회 주교님이 많아지는 것은 한국교회의 사목적 임무가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새로 임명되신 서울·수원 보좌 주교님 두 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딜랴 대주교는 “우리는 ‘봉헌생활의 해’의 막바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한국 교회 역사에서는 복음화의 모든 현장에 수도회가 함께하며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이 돋보인다”고 전했다. 또 “보편교회의 주요 행사로 ‘자비의 특별 희년’이 있다”고 강조하고 “하느님 자비의 숨결은 우리 시대 사목적 사명의 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교들은 12일에 마련한 주교연수를 통해,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 받으소서」(Laudato Si’)가 강조하는 권고 사항과 지구 생태계의 법칙, 우리나라 사정 등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연에서는 환경신학자인 전헌호 신부(대구가톨릭대 부설 인간과영성연구소 소장)가 회칙의 배경이 된 교회 안팎의 문헌들과 회칙 내용에 관해 해설했다. 또 생태계 법칙과 이미 만연한 환경문제, 우리나라의 환경문제 등에 관해 밝혔다.
특히 전 신부는 강연에서 “생태계 법칙은 지키지 않으면 깨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가 고통받고 심하면 사멸하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교황님과 한국교회는 좀 더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올바른 가르침을 선포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내수 진작을 빌미로 소비를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톨릭교회는 보다 더 강하게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친화적인 삶으로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끊임없이 계몽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합리적 삶과 검소한 삶을 강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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