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가정을 주제로 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시노드) 제14차 정기총회 참석자들은 오늘날 가정 현실이 지닌 긍정적인 요소에 주목하고, 교회 가르침에 맞갖게 살아가는 가정들에 대해 감사하자고 입을 모았다.
대의원 주교들을 포함한 모든 참석자들은 오늘날 가정들은 많은 문화적,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고, 교회가 제시하는 가정의 모습에서 멀어지는 경향도 나타내고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율법의 잣대보다는 하느님 자비의 시선으로 고통 받는 가정들과 동행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루고 특히 여전히 성가정의 모범을 사는 가정들에게 더 많은 감사를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25일까지 열리는 주교시노드는 5~8일의 전체회의와 13개 그룹별 토의를 마치고 보고서를 9일 제출했다. 시노드는 21일까지 같은 과정을 두 번 반복하고, 24일에는 최종 보고서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다.
발표된 보고서와 연설들에 따르면, 주교들은 교회 가르침에 어긋나는 이들에 대한 하느님 자비의 역할과 혼인의 불가해소성에 대한 입장과 전망 등에서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일부에서는 윤리와 교리에 어긋날 경우 정의와 진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반면, 다른 참석자들은 실제 가정들의 현실과 하느님의 자비의 정신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현대 문화와 가정에 대해서도 교회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풍조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강조하는 한편, 후자의 경우에는 그 안에 있는 긍정적 요소들, 교회 가르침과의 공통점들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러한 뚜렷한 입장 차이는 교황의 원의와 시노드에서의 토론 과정을 통해서, 전체적으로는 하느님 자비에 대해 강조하고 참되게 살아가는 가정들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는 요청으로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대교구장 도널드 W. 우얼 추기경은 9일 미국 가톨릭통신사 CNS와의 인터뷰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현대 가정들이 온갖 어려움과 분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그 싸움은 교리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추기경은 따라서 “교회는 이런 어려움들을 인식하고 인정”해야 하지만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혼인과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증거를 높이 평가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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