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것을 바쳐 자연과 세상, 이웃과 가족을 사랑하겠나이다.”
10월 9~11일 전북 진안군 부귀면 거석리 323 만나생태마을에서 열린 제2기 참살이 영성피정 참가자들이 ‘큰절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피정 중 매일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큰절기도’다. 기도는 우주를 지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로 시작해 자연과 세상, 이웃과 가족을 사랑하겠다는 다짐으로 끝맺음된다.
기도 중에는 무릎을 꿇기도 하고, 엎드리기도 하고, 일어섰다가 허리를 깊게 숙이기도 하는 등 온몸을 이용해야 한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참가자들이었지만 할수록 재미있고, 공을 들일수록 만족감이 들자 기도에 흠뻑 빠져들었다.
참살이 피정은 전주교구 만나생태마을 담당 최종수 신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7년 간 만나생태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하느님과 자연에 대해 묵상해온 최 신부는 도심에 갇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고 있는 신자들에게 활력과 용기를 주고 싶었다. 참살이 영성피정 준비에 우리신학연구소, 전진상교육관, 한국파트너십연구소가 함께 나섰다. 이들은 통합영성네트워크라는 이름 아래 공동으로 피정을 준비했다.
친환경 먹거리로 준비된 식사와 맑은 공기는 짧은 피정기간 중에도 참가자들을 변화시켰다. 카페인이 없으면 잦은 두통에 시달렸던 머리가 맑아지고, 언제나 초조했던 마음이 진정됐다. 여유가 생기자 다른 사람들의 삶이 눈에 들어오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자 먼저 나서게 됐다.
참살이 영성피정은 미사와 침묵, 큰절기도, 명상, 숲 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들은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어떻게 전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과 회칙 등을 통해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해 알아봤다.
피정 참가자 정만교(바오로·62·서울 양천본당)씨는 “참살이 피정은 약간은 거친듯하면서도 소박한 환경 속에서 자연과 내가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강하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 주위 나무, 풀, 꽃들 모두가 하느님이 주신 우리와 같은 피조물이라는 인식을 확고하게 가져 사랑으로 감싸며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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