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아 독일 통일 교훈에서 한반도 통일 방안을 찾기 위해 10월 8일 오후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 7층 대성당에서 심포지엄을 열었다.
‘독일 통일에서 배우는 한반도 평화의 길’ 제목으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통일사목에 종사하는 성직·수도자와 평신도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제1발제는 ‘베를린 장벽 건립부터 붕괴 전후까지의 독일 가톨릭교회 역할’ 제목으로 요하네스 클라우자 교황청 국제 가톨릭 사목원조기구 한국 주재 대표가 맡았다.
클라우자 대표는 “독일 통일 과정에서 교회 역할이 컸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개신교회에 비해 가톨릭교회가 기여한 부분은 적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 통일에 교회가 기여한 경험에서 한국이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한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 근거로 북한은 구 동독에 비해 훨씬 철저히 봉쇄돼 있어 북한에 천주교 신자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그러나 “역사는 결코 정체되지 않는 만큼 남한과 북한도 통일되기 전 서독과 동독처럼 교류를 발전시킬 희망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혁 전 주독일 대사(단국대 석좌교수)는 제2발제 ‘통일 전후 동서독 상황과 한반도에의 시사점’에서 “독일이 통일된 후 경제적, 사회적, 정신적 후유증은 심대했지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혼란이나 갈등은 전혀 없었다”고 평가했다.
통일 후 25년이 지난 독일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도 독일에 남아 있는 여러 문제들은 어느 사회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에 불과하고 통일의 후유증을 대부분 극복해 독일은 세계 강국으로서의 지위가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독일 통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주민들을 이해하는 ‘인간적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희중 대주교는 기조강연에서 “남한이 북한을 돕는 것을 ‘퍼주기’라는 말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북한 주민에게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다”며 “북한을 우리 형제로 생각하지 않는 사고에서 나온, 써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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