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의 대화 화두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다. 성공과 책임, 경제와 복지, 문화와 가치, 돈과 양심, 하느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3장 ‘경제’ 부분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 응답하듯이 올바른 기업의 실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요헨 차이츠는 “고용과 노동 문제도 온전한 생태학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면서 “기업이 이익만을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적 투자를 중단하는 것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륀 신부와 차이츠는 서로의 역할을 바꿔보기도 했다. 그륀 신부는 푸마 경영자 회의에 참석해 대기업의 회의 방식, 치밀한 목표 설정, 운영 지침 등을 통해 전문적인 경영 기법을 체험했다. 차이츠는 수도자들과 생활하면서 수도원이 어떻게 자연, 사람과 함께 조화롭게 성장하는지를 경험했다. 차이츠는 수도원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지사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25% 절감, 신발 포장에 필요한 종이량 65% 절감 등의 목표를 세워 실행했다.
책은 수도자와 경영자의 개인적인 시각이나 경험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세계, 더 나은 기업, 더 나은 공동체를 이뤄 함께 잘 사는 길을 제시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공동의 이상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