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여행이든 봉사활동이든 이유는 다양하지요. 한국인들이 네팔 사람들의 훈훈한 삶을 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AFI(국제가톨릭형제회) 네팔 활동가 이금연(체칠리아)씨가 「네팔의 아이들과 학교 이야기」(296쪽/1만8000원/불휘미디어)를 펴냈다.
이씨는 1997년 만난 네팔 노동자들과의 인연으로 2000년부터 지금까지 네팔 아이들을 위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2005년 ‘아시아 어린이와 함께’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네팔 11개 지역 400여 명에게 장학금과 교육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담을 엮은 책에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감동이 녹아 있다.
그가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단순하다. 네팔 프로젝트 후원자로부터 받은 한 통의 문자메시지 때문. ‘네팔 이야기’가 듣고 싶다는 후원자의 요청이 글을 쓰는 계기가 됐다.
“떠라이, 포카라, 박타푸르 등 그동안 활동한 11개 지역에서 만난 아이들 이야기입니다. ‘아시아 어린이와 함께’ 프로젝트를 통해 장학금을 받은 아이들이 사는 지역이지요. 장학금을 받는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조그만 하느님 나라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편지글 형태라 친근하면서도 편안함이 느껴진다. 이씨의 네팔 활동 여정에 함께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책은 한센 마을의 작은 학교와 아이들 모습, 장학생들 이야기, 네팔의 교육 상황 등을 가감없이 전한다. 네팔 역사, 문화, 종교, 지리적 조건 등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여전히 카스트가 남아 있는 모습, 100여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모습은 이질적인 문화 속에서 만나는 감동이다. 부록으로 지난 4월 발생한 지진이야기도 담겨있다. 일일이 학교 아이들의 생사를 파악하면서 긴급 구호 작업을 펼친 생생한 이야기는 눈물을 맺게 한다.
저서 수익금 전액을 ‘네팔 학교 건축 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인 이씨는 책을 준비하면서 네팔에서의 15년간 활동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네팔은 일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게 합니다. 가족이 아프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가족을 우선적으로 신경 씁니다. 네팔 문화에 대해 되돌아보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네팔에서 활동해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사랑’ 때문이라고 말한다.
“서로 사랑하고 있는지, 그 사랑 안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만나고 소통하고 있는지를 늘 되새깁니다. 네팔에서는 아직도 아이들뿐 아니라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일들이 무궁무진합니다. 그 일에 저를 내맡깁니다. ‘첫걸음을 내딛고, 뛰어 들고, 함께 가며, 열매 맺고, 기뻐할 것’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처럼요.”
※후원계좌 264-19494-260-01 씨티은행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