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3~27일 첫 미국 사목방문을 통해 국가와 정치 지도자들은 항상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가난한 이들의 삶이 모든 정치와 경제 정책의 최우선적인 고려사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인류와 지구 환경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새로운 장기적 정책과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0·11면
교황은 특히 오늘날 인류와 세계가 직면한 모든 문제들의 원인을 소비주의와 탐욕에서 찾고, “이기적이고 제한없는 권력과 물질적 풍요에 대한 탐욕은 자연 자원을 오용할 뿐만 아니라 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배제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환경 파괴와 인간에 대한 억압과 배제가 함께 감을 강조했다.
교황은 9월 25일 전세계 19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 유엔 본부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경제적, 사회적 배제는 인류의 형제애에 대한 거부이고 인권과 환경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은 9월 19~23일 쿠바 순방에 이어진 것으로 교황은 미국에서 워싱턴, 뉴욕, 그리고 제8차 세계가정대회가 열린 필라델피아 등 3개 도시를 방문했다. 쿠바 방문에 바로 이어진 긴 여정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워싱턴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뉴욕 유엔본부 연설을 포함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교황의 미국 방문은 근본적으로 사목적 성격을 갖지만, 미국이 최강대국이자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이고, 국제 정치의 주요 무대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교황이 이번 순방을 통해 전한 메시지들은 미국 사회뿐만 아니라 전세계 인류에 강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교황은 특히 미 의회 연설과 유엔 본부 연설을 통해 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이민과 난민 문제, 종교적 근본주의, 국제 평화에 대한 국제적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또 기후 변화와 생태 문제에 대한 미국의 역할을 당부하고, 가난한 이들을 억압하는 국제 정치질서와 강대국 주도의 이기적인 세계 경제 체제에 대해 비판했다.
교황은 또한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세계가정대회 행사에 참석해 오늘날 가정들은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격려했다. 폐막미사에서는 무려 100만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하느님의 사랑을 가정과 사회, 세상 안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달라”면서 모든 가정이 서로 다른 가정을 돕는 참 가정이 되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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