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을 위한 탈출/504쪽/1만5000원/가톨릭출판사

홍성남 신부(서울대교구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가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한 지침서 「행복을 위한 탈출」을 발간했다.
마르코 복음에서 찾은 110가지 마음 치료법을 담았다. 자신도 모르게 수많은 상처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안내한다.
“작은 일에 쉽게 상처받고 때로는 영문도 모른 채 아프기도 합니다. 이는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 맺는 여러 곳에서 상처받고 아파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가 만든 감옥에 자신을 가둡니다.”
홍 신부는 신자들이 마음 감옥에서 벗어나도록 따뜻한 해결책을 전한다. 저서는 6권이나 되는 노트에 한 편 한 편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던 내용을 묶었다.
“상담가들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합니다. 상담가의 속 이야기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상담하러 온 이와 대화가 풀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고백을 담았습니다.”
책은 우리의 마음을 살펴보고 어루만지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이끌어준다. ‘마음껏 날아 보세요’, ‘지지고 볶으며 사세요’,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 ‘늘 웃지 않아도 괜찮아요’ 등 각 장의 제목들만 봐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각 장 마지막에는 질문을 넣고 묵상 내용을 직접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성경 속 인물을 통해 우리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 한 부분이 매력적이다.
“대게 성경 속 인물을 2천 년 전 존재로만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의 모습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하죠. 성경 속 인물을 현재의 인물로 되살려 우리 자신과 비교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철없는 부모의 전형인 헤로디아, 편을 가르며 예수님께 고자질을 한 제자들, 요한 세례자는 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인지,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심리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했다.
수많은 신자들을 상담했던 홍 신부는 “가톨릭 신자들은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다”고 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란 착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 불편해하는 것을 뜻한다.
“가톨릭은 자신을 낮추고 타인에게 배려하고 잘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같은 가르침에 따르다 보면 때론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모른 채 생활하게 됩니다. 남에게 잘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아끼는 것이 먼저입니다. 스스로를 아끼고 내가 행복해야 행복을 나눠줄 수 있으니까요.”
홍 신부는 “예수님은 우리를 ‘벗’이라 부르겠다고 하셨다”면서 “신자들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느님께 다가가 행복한 신앙생활, 벗의 신앙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홍 신부는 성경과 교리를 영성 심리 관점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홍 신부는 10월 25일 오후 2시 ‘상담 SOS’ 그룹상담을 진행한다. 참여를 원하는 이는 가톨릭출판사 직영 매장에서 도서 구매 후 영수증에 이름·연락처·질문을 적어 이벤트 박스에 넣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