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문은 1863년 아내의 권면으로 천주교에 입교했다. 병인박해 때 머리 없는 주검으로 묻힌 순교자다. 복자 정찬문에 관해 남아 있는 자료는 단편적이지만 증언 채록과 진주 성도 등 엄밀한 사료 검토를 통해 정찬문의 삶을 복원했다.
저자는 유교사회의 윤리도덕과 천주교 진리 사이에서 목숨을 걸었던 정찬문을 역사적 관점으로 충실히 바라보고 있다. 정찬문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당시 사회 상황과 인물이 처했던 조건들을 샅샅이 뒤졌다고 한다.
아울러 순교자의 삶을 통해 조선 후기 진주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경남지역에 전해진 천주교, 진주지역 근대화와 천주교, 경남 천주교 발전사 등도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