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와 본당이 늘어남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공소의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고자 광주대교구가 「공소 이야기」를 펴냈다.
공소는 본당 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순회하며 사목하는 본당 사목구 내 한 구역 신자들의 공동체를 뜻한다. 본당보다 작은 교회 단위로, 공소 신자들의 모임 장소를 뜻하기도 한다.
공소에는 아름다운 신앙의 역사가 담겨있다. 신앙선조들은 한마음으로 공소에 모이고, 이집 저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했다. 「공소 이야기」는 초대교회의 공동체적인 삶의 모습을 보전해 가꿔온 광주대교구 내 공소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광주대교구 사목국 공소사목(담당 구석훈 신부)은 공소사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소담당 구석훈 신부를 편집위원장으로 하고 부제와 신학생, 선교사들이 중심이 돼 체계적인 자료 수집과 정리를 했다.
공소의 역사는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왜곡될 위험성도 있고, 구전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사망했을 경우 복구불가능한 손실로 이어진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또한 남겨진 기록들도 미숙한 보관으로 인해 소실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폐쇄된 공소들의 경우에는 자료 정리와 체계적인 보관이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교구 내 80여 공소의 역사가 담긴 「공소 이야기」는 광주대교구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사에도 귀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책에는 ▲공소 설립 배경과 발전과정 ▲신자 수, 대지, 관할본당 ▲공소 현황, 계획 등이 담겨 있다. 또한 책 말미에는 방문객들에게 필요한 정보인 주일 전례, 숙박시설 안내, 분포도와 순례코스 등도 함께 실려 있다. 발간된 「공소 이야기」는 방문하는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공소에 비치됐다.
광주대교구 사목국은 광주대교구 50년사, 빛고을 공소 소식지, 공소 사목 계획서, 각 공소에서 제출된 역사 사료 등을 참고해 책을 완성했다.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발간사를 통해 “공소 역사 정리는 교구 역사에도, 한국교회사에도 큰 도움이 되는 작업”이라며 “‘공소 이야기’ 안에 실려 있는 다양한 내용은 역사적 정리와 더불어 교구의 미래를 밝히는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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