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적 생명·평화운동을 펼쳐나갈 전초 기지가 평화의 섬 제주도에 문을 열었다.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센터장 고병수 신부, 이하 평화센터)는 9월 5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말질로 187) 현지에서 센터 축복식을 열고 평화를 향한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지난 2014년 9월 센터 기공식을 가진 지 꼭 1년 만이다.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는 축복 미사 강론에서 “전쟁을 위한 기지가 우리 앞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더욱 큰 소리로 세상을 향해 평화가 전쟁 준비로 이뤄지지 않음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정마을 주민들을 향해 “좀 더 가까이서 버팀목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연대의 의지를 밝혔다.
광주대교구 옥현진 주교는 이어진 축하식에서 “강정은 평화라는 목표를 갖고 평화센터라는 순풍을 달고 평화의 상징으로 나아갈 것이다. 광주대교구 모든 신자들은 우리 시대 고난의 현장인 강정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은 직접 지은 시 ‘강정 평화센터에서’를 낭송하고, 최재철 신부(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장)가 함께하는 우쿨렐레 공연팀은 축하 공연으로 평화센터 개관을 함께 기뻐했다.
센터장 고병수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방한해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의 결과다. 정의는 관용과 자제를 통해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말씀을 센터 운영의 기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평화센터를 통해 강정마을 주민들의 아픔과 함께하면서 갈등을 치유하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평화센터는 문정현 신부(전주교구 원로사목자)가 자신이 받은 민주화운동 보상금으로 2013년 강정마을에 땅을 매입해 평화의 씨앗으로 내어놓음으로써 빛을 보게 됐다.
강정공소 정선녀(잔 다르크·57·제주교구 서귀복자본당) 회장은 “주님이 들려주시는 진리, 옳고 그름,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생생하게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 강정”이라며 “가난한 이들과 연대할 줄 아는 참 그리스도인을 양성하는 산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대교구 옥현진 주교를 비롯해 박문수 신부(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정홍규 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 서귀포시 현을생 시장, 조경철 강정마을 회장 등 교회 안팎 인사 600여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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