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사제토론회가 8월 31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대교구청에서 열렸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네 번째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하는 교구’를 주제로 진행됐다.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는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들은 교구 사제 전체를 향해 나누는 이야기임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재룡 신부(서울 혜화동본당 주임)의 주제발표와 토론 나눔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교구 사제 2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다뤄진 내용들은 그룹웨어를 통해 교구 사제들과 공유된다.
‘교구성직자 쇄신의 길을 꿈꾸며’를 주제로 발표한 이재룡 신부는 “1980년 후반 이후 한국교회는 쇄신을 요청받았는데, 그 중심에 성직자 쇄신이 있다”며 “이 말은 성직자들이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 신부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을 바탕으로 7가지 쇄신 과제를 제시했다.
그 내용은 ▲서울대교구는 쇄신 의지가 있는가? ▲지역분권화 추진 의지가 있는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이들이 중심이 되는 교회’를 위한 교구와 본당 차원의 방안 ▲가난의 구조적 원인을 제거할 방안은 무엇이며 교구는 그 길에 투신할 용의가 있는가? 특히 성직자들은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투신할 의지가 있는가? ▲성직자 쇄신 방안 ▲대도시 사목 특성화 방안 ▲여성의 교회 내 역할 제고 방안 등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가 ‘성직자 쇄신’이라고 강조한 이 신부는 쇄신을 위한 실천 방안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먼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로 구성된 교구쇄신위원회 가동과 교구 주요 의사결정기구에 수도자와 평신도 영입 등을 제안했다.
이어 가난한 교회가 되기 위한 방안 모색과 가난의 구조적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사제연대와 투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성직자 메니페스토 운동과 성경, 공의회문헌 등을 그룹별로 공부하는 복음화공부 그룹 실시 등을 제언했다.
특히 ‘사제십일조’ 운동은 당장 실천하자고 동료 사제들을 독려했다.
성직자 쇄신에 있어 사제양성과정의 근본적 개혁이 절실하다고 말한 이 신부는 “사제 쇄신의 길을 향해 양성과정에서부터 노력을 기울인다면 10년, 20년 후에는 쇄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교황 방한 이후 분기별로 사제토론회를 열고, 한국교회의 참된 복음화를 위한 쇄신을 지향하며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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