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70여 명이 불교 사찰에서 일일피정을 진행해 화제다.
대구대교구 2대리구 교구장 대리 박성대 신부가 이끄는 ‘거룩한 독서 성서모임’(이하 성서모임) 수강자들은 8월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본사 경북 영천 은해사(주지 돈관 스님) 템플스테이수련관에서 일일 피정을 가졌다. 신자 개개인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피정 지도 신부가 사찰을 직접 섭외, 피정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피정에서는 은해사 부주지 보월 스님(템플스테이수련관 연수원장)이 ‘참된 종교인의 삶’ 강의를, 박성대 신부가 ‘하느님 나라’ 주제 강의를 펼치며 참가자들을 묵상으로 이끌었다. 쉬는 시간을 이용, 참가자들은 사찰을 거닐며 참된 종교인의 삶과 진정한 행복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박성대 신부는 “사찰에서 피정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주신 은해사 도움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피정을 계기로 신자들이 ‘다름’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하고 참된 행복을 찾아간다면 하느님 나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피정은 박 신부와 보월 스님의 친분으로 마련됐다. 1998년 국방부 군종실에서 함께 복무한 박 신부와 보월 스님은 꾸준히 연락을 이어왔다. 2014년 은해사에 템플스테이수련관이 준공되고 보월 스님이 연수원장을 맡은 후 우연히 이곳을 방문한 박 신부가 피정장소로 활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이에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이 흔쾌히 화답하면서 피정이 이뤄졌다.
보월 스님은 “종교 저변에 깔려있는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눈으로 보이는 예식에만 집중하니 오해가 쌓인다”면서 “차이를 뛰어넘어 ‘종교인다운 삶’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7년 전 불교에서 천주교로 개종, 이번 피정에 참가한 성애숙(스텔라·62·대구 범물본당)씨는 “스님과 신부님이 전하시는 말씀들이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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