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사절단은 폴란드 WYD에 참여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 한국 WYD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잡는 셈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파견된다는 의식을 갖고, 홍보 자료를 충분히 준비하여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또 이러한 대규모 사절단 모집 및 양성 과정을 통해, 한국교회 그리고 한국사회 전반에도 WYD를 홍보하고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사절단의 파견을 통해 한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 WYD의 개최 사실을 공표함으로써,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일단 이 사절단에는 한국 WYD 여정의 주축이 될 핵심 인력들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들은 대회를 직접 체험하는 가운데 폴란드 교회의 준비 및 실행의 전 과정을 관찰·분석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그들의 체험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부분과 보완해나가야 할 문제점 및 어려움들을 파악하고, 이를 한국 WYD 준비의 중요한 자료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이들과 더불어,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도 사절단으로서 파견되어야 한다. 이 사절단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의 연령대는 실제 WYD 참여 연령 기준에 따른 만 16세부터 35세까지로 폭넓게 열려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에서는 WYD를 ‘세계청년대회’라 부르며 10대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나, 사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WYD는 ‘세계청소년대회’로 지칭되었고, 한국의 10대 청소년들도 대회 참가가 가능했었다. 하지만 2000년대를 전후하여 행정적 어려움, 위험 부담 등 여러 이유로 청소년들은 참가자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이는 10대 시절의 체험이 이후 삶의 결정에 있어 핵심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감안할 때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WYD를 통해 많은 10대들이 깊은 신앙 체험을 해왔고, 이는 지역 교회의 사제·수도자 성소 증가 및 교회에 대한 지속적인 봉사와 투신의 증가로 이어져온 바 있다. 물론 현재 WYD 주된 참여층인 청년들에게도 삶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성소자 증가 및 평신도로서 교회에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좀 더 긴 호흡으로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도 청년들과 함께 이 여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한국교회 안에서 아직 10대 청소년들은 주체적인 참여가 어려운, 보호받아야 할 연령대로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청소년들의 자기 주도 학습 및 주체성 함양이 강조되면서, 해외 연수에 중·고등학생이 참여하는 것, 나아가 초등학생이 참여하는 것까지도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교회에서도 더 이상 10대 청소년들의 WYD 참여를 망설일 필요는 없으리라 본다.
폴란드 WYD에 파견될 대규모 사절단을 통해, 10대를 포함한 더 많은 한국의 청소년·청년들이 WYD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초대되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가 그들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함께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려야 할 것이다. 또한 그들이 WYD 체험을 통해 교회를 위해 양성받고 봉사하고 있는 전 세계의 친구들을 만남으로써, 교회의 복음화 사명에 동참하는 삶의 매력과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사절단으로 참여한 젊은이들이 이러한 체험을 갖게 되면, 그들은 이후 한국교회를 위한 여정에 더욱 적극적,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