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3년 첫 시집 「초당골 바람의 말」(136쪽/6000원/시문학사)을 펴낸 이후 주정적 내면의 심리를 일상적 언어로 그려낸 박 시인은 이번에 여행을 모티프로 삼았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이기도 한 저자는 이번 시집을 통해 여행의 사색과 이산(離散)의 아픔을 한 데 녹여내 구원과 사랑에 대한 종교적 각성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시집은 ▲흥남부두에서 서울까지 ▲강릉항에서 북평항 사이 ▲베들레헴에서 예수를 만나다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조국의 분단된 현실로 흥남부두에서 생이별을 했던 원체험을 역사적 편린으로 함몰시키지 않고, ‘길 위의 인간’(Homo Viator)으로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운명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