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과 한국전쟁 시기에 순교한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의 시복 법정 개정을 앞두고 시복을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이하 시복시성주교특위) 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8월 19일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의 시복 예비 심사에 즈음하여」 제목의 특별 담화를 발표, 그간의 시복시성 운동 경과와 시복 대상자들에 대한 ‘예비 심사’를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시복 추진 대상자 81명의 사진과 명단을 공개하고, 순교자들의 삶이나 순교 사실들과 관련된 정보들을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의 시복 법정은 11월 26일 오후 2시 개정될 예정이다.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는 1901년 제주 신축교안 때 순교한 신재순 아우구스티노와 1976년 중국 흑룡강성에서 병사한 김선영 요셉 신부를 제외하면,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 과정에서 피살 및 실종됐다.
분단과 전쟁 중 순교한 이들에 대한 시복시성 염원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특히 1998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가 ‘교황청 2000년 대희년위원회 새 순교자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현대 순교자 자료를 취합하면서 시복 시성에 대한 염원이 증폭됐다.
시복시성주교특위는 2007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주교회의 차원의 근현대 수난사와 순교자들에 관한 자료 정리의 필요성을 제안해 2009년부터 한국 교회의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시복 조사를 맡아 추진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복 절차는 교황청 시성성이 2013년 4월 26일 ‘홍용호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의 시복 추진 안건을 승인하는 교령을 내림에 따라 개시됐다. 이 안건의 청원인인 김정환 신부(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 소장)는 지난 7월 25일 청원서를 제출했다.
예비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하느님의 종’(시복 시성 대상자)들에 대한 어떤 종류의 공식적인 장엄 행사나 찬양 기도도 성당 안팎에서 모두 금지된다. 또한 순교자들의 초상이나 순교 장면들을 그릴 때 성인 성녀임을 나타내는 후광 같은 것을 넣어서도 안 된다. 단 개인적 차원에서 기도하면서 성지순례를 하고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안명옥 주교는 “시복 시성 추진의 참뜻을 잘 이해해 신앙의 선조들을 본받는 공동체로 자라도록 열심히 기도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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