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의 시대’ 혹은 ‘암흑기’로 알려진 중세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할 대작이 나왔다.
탁월한 역사소설 「장미의 이름」을 저술한 세계적 석학 움베르토 에코(1932~)가 기획하고, 수백 명의 학자들이 참여해 중세의 모든 것을 다룬 중세 인문 시리즈 ‘중세’ 4부작 가운데 첫 번째 책이다.
시공사는 이번에 펴낸 「중세 1」을 시작으로 ▲중세 2(1000~1200)-성당, 기사, 도시의 시대 ▲중세 3(1200~1400)-성, 상인, 시인의 시대 ▲중세 4(1400~1500)-탐험, 무역, 유토피아의 시대를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번역·출간한다.
이 시리즈는 로마제국이 몰락한 476년부터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된 1492년까지 약 1000년에 이르는 중세기 유럽에서 실제로 어떠한 일들이 발생하고 제도적으로 정착되었는지를 파노라마식으로 조망한다. 오늘날 우리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중세의 다양한 사건과 사상, 제도와 문화 등을 촘촘하게 소개해 중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뜨린다.
아울러 중세 시대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고 무엇이 다른지를 역사·철학·과학·기술·문학·연극·예술·음악 분야로 나누어 증명한다.
「중세 1」은 로마의 마지막 황제 로물루스의 폐위에서 10세기까지를 다룬다. 피에트로 코르시·주세페 레다·발렌티노 파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꼼꼼하고도 장대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상업경제의 기반이 되는 신용장과 수표, 은행과 병원 등 오늘날 문명의 기반이 되는 다양한 제도들이 중세부터 기틀을 다졌다는 점 등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역사의 단편으로 잘려나간 암흑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로 현장감 있게 다가온다. 아울러 근대를 거쳐 온 우리 시대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풀어낼 실마리도 얻을 수 있다.
가톨릭대 철학과 박승찬 교수가 감수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