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가 170년 전 8월 17일 첫 한국인 사제로 서품된 중국 상하이 진쟈샹(金家巷)성당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찬가’가 장엄하게 울려퍼졌다. 8월 15일 오후 5시 중국 상하이 진쟈샹성당에서 가톨릭남성합창단 ‘울바우’ 초청 음악회가 열리며 김대건 신부 사제서품 170주년 기념행사의 막이 올랐다.
이번 행사는 상하이한인성당(주임 김동현 신부)과 상하이포동한인성당(주임 예진광 신부)이 공동주최하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서품 17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예진광 신부, 이하 170주년 사업추진위)가 주관했다.
36년 역사의 울바우 합창단은 자신들의 첫 해외공연에서 김대건 신부를 위한 진혼곡으로 요한 크리스찬 하인리히 링크의 ‘레퀴엠’을 국내 합창단으로는 초연했다. 상하이 한인공동체가 국내 합창단을 단독으로 초청해 음악회를 연 것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김대건 신부 사제서품 170주년이 갖는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감 있게 다가왔다.
음악회에 이어 8월 16일 오전 11시 진쟈샹성당에서 예진광 신부 주례, 김동현 신부 공동집전으로 김대건 신부 사제서품 170주년 기념미사를 거행했다. 김대건 신부 성인화를 제대 앞에 모시고 봉헌한 이날 미사에는 한인 신자를 비롯해 외국인 신자 등 모두 450여 명이 참례해 진쟈샹성당을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메웠다.
예 신부는 인사말에서 “오늘 미사에서 김대건 신부님이 사제로서 첫 마음이 어떠했을까 느끼고 그 마음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자”고 말했다. 이어진 강론에서 예 신부는 “김대건 신부님은 박해시대에 사제가 된 후 1년도 못 돼 순교의 월계관을 썼다”며 “세상과 인간의 눈에는 허무해 보일지라도 하느님의 눈에는 장해 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대건 신부님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굳건해졌고 아시아 선교의 전초기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170주년 사업추진위는 올해 3월 발족해 상하이포동한인성당 이진귀(닐로)씨가 수석총무를 맡아 실무를 총괄했다. 초청 음악회와 기념미사에 이어 김대건 신부 첫 미사일인 8월 24일 상하이 횡당성당에서 상하이 한인공동체가 연합 미사를 봉헌한다. 9월 12~13일에는 김병수 신부(상하이한인성당 제3대 주임) 초청강연, 11월 14일에 화동지역 성가제도 열 계획이다. 170주년 사업추진위는 8월 16일 8쪽 짜리 ‘특보’를 낸 데 이어 80쪽 내외 분량의 자료집 「상해를 거쳐간 한국천주교 관련 순교자 및 선교사」도 발행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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