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를 지키겠다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빛이 비춰졌다.
중증장애인 복지시설인 경북 고령 ‘성요셉재활원’ 인근 공장 건립이 사실상 무산됐다(본지 7월 26일자 4면 보도).
관할지역인 고령군은 8월 10일 오후 3시 공장 건립 여부 결정을 위한 제2차 군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4월 (주)창원KJ산업이 고령군 성산면 어곡리 산1번지에 낸 공장 신설 허가 신청을 부결시켰다. 자본의 논리에 앞서 인권이 존중된 것이다.
심의위는 공장 신설 예정부지인 성요셉재활원(원장 이진우) 뒷산 일대 현장을 방문한 후 ‘장애인 시설과 공장 부지가 너무 인접해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결국 공장 설립이 ‘부적절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재활원 식구들과 어곡리 주민들이 부동산개발회사에 맞선 지 4개월 만이다.
그동안 재활원은 장애인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공장 개발의 부당성을 지역에 알리고, 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공장 건립에 반대해왔다. 또 대구가톨릭사회복지시설협의회와 지역 사회복지단체와 함께 장애인 기본권 보장을 위해 힘을 모아왔다. 어곡리 주민들도 마을의 허파와도 같은 산을 잃을 처지에 놓여 공장 신설을 막고자 팔을 걷어붙였었다.
한편 심의위가 열리기 전인 이날 오후 2시 성요셉재활원 앞산 개발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정효 신부)는 고령성당 교육관에서 ‘창원KJ산업 규탄 기자회견’을 갖 고, 재활원 거주인들의 입장을 나누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고령군청 앞에서 재활원 장애인들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장 건립 반대 집회도 열었다.
성요셉복지재단 상임이사 박홍도 신부는 “지역에서 재활원 식구들의 간절한 바람을 들어 준 것 같아 감사하다”며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라고 본다. 계속해서 장애인들의 생존권과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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