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한국 진출 60주년은 지난해였지만 창설자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과 맞춰 올해 개관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 3층에 자리 잡은 역사관은 238.01㎡ 규모로, 일곱 개 테마로 구성돼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왼쪽 벽면은 한국 살레시오회의 역사가 기록돼 있는 ‘축복의 터’로 꾸몄다. 이어 한국 살레시오회의 현황과 형제들의 모습을 담은 ‘사랑의 터’를 만날 수 있다.
‘기도의 터’에는 경당과 방문객들이 가꾸는 기도나무를 설치했다. ‘선교의 터’를 찾는 이들은 살레시오회 출신 선교사들의 모습과 고(故) 이태석 신부가 생전에 머물렀던 대림동 수도원 침실을 재현한 공간 등을 볼 수 있다.
젊은이들에 관한 여러 가지 물품을 전시한 ‘젊음의 터’와 살레시오회 회원들이 그린 작품과 수도회 행사에 전시됐던 미술작품들을 선보이는 ‘상상의 터’도 눈길을 끈다. ‘생각의 터’는 북카페로 만들어 방문객들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역사관은 기도모임과 미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의와 교육, 전시장으로도 활용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탄생했다.
또 역사관에는 전례용품 약 30점과 도서 및 인쇄물 약 100여 점, 미술작품 10여 점, 선종한 회원들의 유품과 사진 다수가 전시돼 있다. 특히 닳고 닳은 회원들의 유품은 ‘나에게 영혼을 달라. 나머지는 다 가져가라’는 살레시오 영성을 살았던 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역사관 공사를 기획한 나택규 신부는 “단순히 둘러보고 가는 전시장이 아니라 살아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콘셉트로 기획했다”면서 “세상살이에 지쳤을 때 이곳에 와서 조용히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하고, 돈 보스코와 그 영성을 배우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살레시오회는 8월 16일 오전 10시 서울 신길동 관구관에서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역사관 개관식을 연다. 8월 16일은 살레시오회 창설자 돈 보스코가 태어난 날이다.
이날 미사 중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살레시오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하고,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며 발간해 온 「돈 보스코 역사와 정신 전집」 7권 증정식을 갖는다.
관구장 양승국 신부는 “돈 보스코란 보스코 신부님을 뜻하는 호칭으로, 당시 함께 살았던 많은 청소년들에 의해 친근하게 불리던 이름”이라면서 “그가 선종한 지 한 세기가 지났지만 그 정신과 교육 열정이 아직도 우리 곁에 살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살레시오회는 1954년 한국에 진출해 지난해 60주년을 맞이한 바 있으며, 올해 60주년 기념 역사관 개관과 함께 성인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돈 보스코’ 성인은 누구인가?

돈 보스코는 19세기 가장 훌륭한 교육자이며, 2000권 이상의 책을 집필한 작가이다. 또한 청소년 교육이라는 새로운 영성을 교회 안에 심은 영성가이기도 하다.
사제품을 받은 후 그는 가장 먼저 소년원에 수감돼 있는 소년죄수들을 찾아갔다. 이어 ‘오라또리오’라고 불리는 기숙사를 세우고, 청소년들의 의식주와 일자리를 얻는 데 필요한 기술교육, 학업 등을 지원했다.
소년들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자 보스코 신부는 많은 평신도들을 영입했고, 오라또리오에서 성장한 소년들 역시 신부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보스코 신부는 이들을 주축으로 살레시오회(남자 수도회)를 창설했다.
살레시오 수도회에 이어 보스코 신부는 ‘살레시오 수녀회’와 평신도 단체인 ‘살레시오 협력자회’를 창설, 남녀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사도직의 기틀을 확고히 다졌다. 특히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학교, 기숙사, 기술학교, 주일학교, 야간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보스코 신부는 1934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시성됐으며, ‘청소년들의 아버지요 스승’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