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받아가세요.”
지난 7월 23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 소성당. 옥수수 낱알처럼 무수한 사랑의 나눔이 피어났다. 원주교구 사회복지사업후원회(회장 유충희 신부, 이하 후원회)가 개최한 ‘미니(mini) 옥수수 잔치’ 현장에서다.
이날 행사는 같은 날 강원도 원주시 봉산동 ‘천사들의 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5회 옥수수 잔치’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하 메르스) 여파로 취소되면서 서울·경기지역 후원회원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됐다.
후원자들을 위한 감사미사와 옥수수 나눔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후원회원들이 참석했다.
소박하게 400여 개의 옥수수를 나눠준 자리였지만, 후원자들의 입가엔 미소가 떠올랐다.
유충희 신부는 이 자리에서 “1년에 한 번 여는 옥수수 잔치를 기대하는 후원회원들이 섭섭하지 않을까 우려했다”며 “메르스 여파로 취소된 옥수수 잔치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 자리에서 옥수수를 나눠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옥수수 나눔 봉사를 맡은 최장순(루치아)씨는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후원회원들의 마음을 달래는 마음이 느껴져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원주교구는 사회복지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 1984년 후원회를 발족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후원회원은 해외회원 120여 명을 포함해 총 1만1000여 명에 이르지만,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매년 회원수가 줄어들고 있다.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장 김지석 주교, 이하 복지회)는 후원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장애인 복지시설 17개소, 노인 복지시설 17개소, 가족 복지시설 8개소,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14개소, 지역 복지시설 8개소, 노숙인 복지시설 1개소 등 총 65개 시설·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교구 사회복지회 자원개발부 한상목(안토니오)씨는 “최근엔 사회복지 홍보가 잘 이뤄지는 큰 기관에 후원하는 경향이 짙다”며 “후원자 감소의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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