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문제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알아야 하는 생태적 통찰을 핵심적으로 종합정리한 빼어난 입문서가 나왔다. 생태문제에 대한 균형적 시각을 제시하는 이 책은 근대적 사고방식과 기계기술 시대의 문제점, 성경의 생태적 가르침, 교도권의 가르침, 다른 종교의 가르침, 오늘날 부흥하고 있는 생태운동 현황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본래 지난 1999년 정홍규 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에 의해 「환경신학」(206쪽/5500원/성바오로출판사)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지만, 금세 절판되고 말았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조해붕 신부)는 신자들의 생태의식 고취를 위해 성바오로출판사에 재출간을 의뢰했다.
책 제목은 원서의 제목인 ‘생태영성’(Eco-spirituality)으로 되살려냈다. 이는 생태문제를 그리스도교 가르침에 국한시키지 않고 더 넓은 지평에서 접근하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생태영성이란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사랑의 일치를 이룬 새 창조를 도모하는 목표를 지닌다.
저자인 찰스 커밍스 신부는 미국 유타 주 헌츠빌에 있는 거룩한 성삼수도원의 트라피스트 수도자다. 토머스 베리 신부(예수 고난회)와 숀 맥도나휴 신부(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등 현대 생태신학자들의 영향을 짙게 받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생태학’과 ‘영성’에 훌륭한 교량을 놓았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창조라는 책 펴기 ▲돌고래는 무슨 말을 하는가 ▲전 지구적 치유와 화해 등 우리 시대 생태학과 그리스도교 영성이 중첩되는 부분을 면밀히 밝히고, 창조계 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경외하도록 이끈다.
부록으로 생태적 임무에 영적 차원을 통합하려는 다양한 미국단체들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