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한국에서의 WYD가 젊은이들을 교회의 중심으로 초대하면서 교회 전체의 젊음과 활력을 북돋우는 기회가 되려면, 일단 첫 번째로 2주간의 WYD 행사(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그 전후 흐름까지를 통합적으로 기획, 실행하고자 하는 시선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더하여 두 번째로 갖춰야 할 시선은 ‘참여와 연대’의 정신이다. 즉 WYD의 준비 - 실행 - 후속작업 전 과정 안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드러내는 ‘참여하는 교회’(Participatory Church)의 모습이 실현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WYD의 지난 여정 중 프랑스 파리, 필리핀 마닐라에서의 대회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참여하는 교회’의 모습은 WYD를 개최하는 교구를 주축으로 해당 국가의 모든 교구가 연대하여 WYD 준비 및 실행 과정에 함께 참여할 때 잘 드러날 수 있다. 그리고 DID(교구의 날) 등의 기회를 통해 각 본당 및 교구에서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어린이, 성인, 노인들까지 WYD 과정에 참여할 때, 그 때 비로소 교회에 젊음을 밝히는 WYD의 진가가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WYD는 분명 젊은 세대만의 축제가 아니라, 교회 안팎의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복음화의 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처럼 모든 교구, 여러 세대의 참여를 실제로 이룩해내기 위해서는, WYD 준비 및 실행 과정에서 전국의 사목자들이 연대 협력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하여 WYD를 통해 맺어질 열매가 그 지역 교회 전체에 고루 나누어질 수 있어야 하겠다.
젊은이들을 교회 복음화 사명의 주역으로 키워내는 것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이 WYD를 시작했던 원천적인 의도임을 기억한다면, 이 ‘참여와 연대’의 정신은 또한 한국의 젊은이들이 WYD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통해서도 실현되어야 한다. WYD를 위해 전국의 사목자들이 성공적으로 연대하고 교구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해도, 어른들이 다 준비해서 판을 벌여주고 젊은이들은 단순히 그 대회에 ‘오기만’ 하는 형태가 된다면 정작 젊은이들을 교회 사명의 주체로 양성하는 WYD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셈이다. WYD의 홍보 및 기획 과정에서부터 젊은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실제 대회 운영에 함께 하게 될 봉사자들은 ‘전 세계에서 모여들 또래 젊은이들에게 사도로 파견’될 수 있도록 사목적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한 청소년·청년 봉사자 커리큘럼 개발 및 운영은 경험있는 사목자들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적인 봉사자 연대 조직을 구성할 때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전국적인 사목자들의 연대, 모든 교구의 참여, 그를 통해 본당 차원에서부터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WYD에 적절한 방법으로 참여함으로써 공동체의 활력을 북돋우는 것. 그리고 WYD의 주역이기도 한 젊은이들이 직접 참여와 연대를 이룸으로써 교회의 사도로 양성받는 것. 이와 같은 ‘참여와 연대’의 정신은 WYD의 순례 여정을 함께 걷고자 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통해 드러나게 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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