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농부학교 10주년을 기념한 대화마당이 열렸다. 7월 16일 오후 7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층 강당에서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다’(요한 15,1)를 주제로 열린 대화마당은 그동안의 10년을 돌아보고 졸업생들이 모이는 뜻 깊은 자리였다.
황종렬 박사(평신도 신학자)는 ‘천주교 농부학교 10주년 의미와 전망’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경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에 비춘 농(農)의 영성을 이야기했다.
황 박사는 “천주교 농부학교의 목적은 하느님 창조질서보전운동에 함께하기 위함”이라며 “농자 성군(農者 聖君)이요, 농사 성직(農事 聖職)”이라고 말했다. 또 “농부는 하느님 살림에 참여하는 존재”이며 “농사 사도직은 농사와 성찬으로서의 우주적 참여”라고 전했다. 그는 교황의 회칙을 한 장씩 설명하고, 회칙에 등장하는 통합 생태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천주교 농부학교 8기 졸업생 김규호(프란치스코)·최효순(세실리아) 부부는 충북 음성 맹동으로 귀농한 자신들의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부부는 귀농 배경, 귀농 전 준비사항, 귀농 후 정착현황, 귀농인의 자세 등 실질적인 경험을 전달했다.
최효순씨는 “도회지 생활이 싫어 농촌으로 내려왔는데 힘든 것보다 좋은 것이 더 많다”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풀을 뽑는 그 느낌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도시농업 실천 농장 ‘땅 친구 팜’에서 소규모 농사를 짓고 있는 4기 졸업생 김정숙(수산나)씨도 그동안의 농사 경과와 느낀 점을 발표했다.
2006년 9월 21일 출범한 천주교 농부학교는 생태적 삶과 귀농을 꿈꾸는 신자들의 귀농교육과 도시에서 농적 가치로 살기 위해 마련된 귀농 학교다. 농부학교 입문과 심화교육과정, 동문 모임 관리, 실습농장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천주교 농부학교 1~10기 졸업생 456명을 배출했다.
1기 졸업생 문정하(야누아리오)씨는 “우리 몸 속에는 녹색유전자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농부학교에 입학해 알았다”면서 “건강과 지식을 한꺼번에 얻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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