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7월 19일 제20회 농민 주일을 맞아 ‘연대와 형제애로 농업과 농촌을 살립시다’라는 주제로 담화를 발표했다.
유 주교는 “오늘날 우리 농업·농촌의 현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제 농업·농촌의 문제는 비단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전면 수입을 유예해온 쌀이 올해부터 완전히 개방됐고, 농산물 생산 대국인 미국, 유럽 등에 이어 지난해 중국과도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는 등 농업을 둘러싼 현실에 대해 언급했다.
농산물시장 완전 개방과 함께 몇 년째 지속된 농산물 가격 하락, 자연재해, 가축질병 등이 농업·농촌의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는 현실도 지적했다.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 아젠다 협상, 양자 간 또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의 확대 등 시장 만능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유 주교는 정부의 품목별 식량 자급률 목표치 법제화, 농지 보전과 토지 공개념 강화, 농업인력 확보와 함께 농민들의 자치와 협동으로 순환과 상생의 지역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몬드라곤과 캐나다 퀘벡,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농업이 나아갈 길을 전망했다.
“농민들과 힘을 합쳐 안전한 먹을거리가 안정적으로 생산, 공급되도록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 유 주교는 본당에 ‘우리농생활공동체’를 설립해 농촌 생산 공동체들과 결연을 추진하고, 농촌 체험과 일손 돕기 같은 인적 교류, 생명농산물 직매장을 통해 공동체적 삶을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 “이런 모든 것이 ‘연대와 형제애’의 구체적 실천이며 우리와 후손들의 삶을 위해 생명을 선택하는 일”이라며 “하느님의 뜻대로 생명을 일구는 농민과 함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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