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와 대전광역시는 6월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서문 입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기념 조형물 제막식을 봉헌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총대리 김종수 주교, 권선택 대전광역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유 주교는 이 자리에서 “교황님께서 ‘아름다운 고장에서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말씀하신 우리 고장”이라며 “대전 주민들이 불의를 외면하지 않고 이웃 주민과 협력하는 작은 프란치스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 조형물은 청년의 발에 입 맞추는 프란치스코 교황 모습과 그 주위에서 바라보는 노인과 어린이, 젊은 여성을 형상화했다. 이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위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따뜻한 인간애를 표현한 것이다. 작품은 교황 방한 기념 조형물 공모를 통해 당선된 김경란(마리아) 작가가 제작했다.
대전시는 조형물이 설치된 서문 입구 일대를 ‘프란치스코 공원’으로 명명하고, 월드컵경기장과 노은농수산물 도매시장 사이 도로 717m를 ‘프란치스코로(路)’로 지정했다.
대전교구, 조형물 사진공모
8월 21일까지 접수
한편, 대전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조형물 사진공모전’을 실시한다. 교황 조형물이 세워진 대전월드컵경기장과 솔뫼성지, 해미성지 등을 방문하고,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간단한 소개 혹은 묵상을 첨부해 이메일(tjubo@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1인당 1매며, 접수 마감은 8월 21일까지. 상금은 대상 100만 원, 금상 50만 원, 은상 30만 원, 동상 20만 원이다.
※문의 042-630-7751~2 대전교구 홍보국
■ 교황 조형물 제작한 김경란 작가
“사랑 전하는 모습에 내적 치유 받길”

대전월드컵경기장 서문에 설치된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기념 조형물을 제작한 김경란(마리아) 작가의 바람은 한 가지였다. 작가 자신이 교황을 떠올리면서 받았던 치유, 또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조형물이 설치된 이곳 ‘프란치스코 공원’을 방문하는 이들도 함께 느끼고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그는 지난해 진행된 공모에 참여하면서 교황과 청년 그리고 발의 형상을 떠올렸다.
“여기는 축구선수들이 뛰는 월드컵경기장이잖아요. 그래서 겸손과 사랑의 상징인 교황님께서 청년 발에 입맞춤하는 형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요. 이후 작업은 최선을 다해 조형물로 표현해 내는 것뿐이었습니다.”
조형물이 꼴을 갖춰 가면서 작가는 가슴에 간직했던 감동이 현실이 되는 기쁨을 느꼈다. 지난해 8월 15일 당시, 그 역시 이곳에서 교황이 주례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례했다.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섞여 먼발치에서 교황님을 바라봤지만 당시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 감동을 바탕으로 제가 교황님을 잘 표현할 수 있기를, 그리고 보시는 분들도 그것을 느끼길 바라면서 작업했습니다.”
김씨는 대전 출신으로, 파리국립1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목원대에 출강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