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돈은 아무 소용 없는데…. 자식 팔아 장사하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모는 이들이 있습니다.”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윤석 신부)가 7월 3일 오후 7시 인천 답동 가톨릭회관에서 마련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천주교 인천교구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고(故) 오준영(스테파노) 학생의 어머니 임영애(아가다)씨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국가의 배상과 보상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넘어가면서 국민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사건의 본질이 배상과 보상액수로 왜곡되는 현실에 대한 또 다른 고뇌와 아픔이 담겨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150여 명이 함께해 진상 규명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고(故) 박성호(임마누엘) 학생 어머니 정혜숙(체칠리아)씨, 고(故)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 김현동씨 등 유가족들은 가슴에 맺힌 아픔을 토해냈다.
인천 정평위 부위원장 황세현(레오나르도) 변호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인천지부 대변인 윤대기(아타나시오) 변호사도 함께해 세월호특별법과 시행령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잼스토리미디어교육연구소 김덕석(라우렌시오) 소장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가로막는 언론의 보도행태에 목소리를 높였다.
정혜숙씨는 “유가족들 중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국가가 일방적으로 액수를 정해 통보하는 방식의 배상 및 보상을 거부하기로 했다”며 “액수가 줄어들더라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먼저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규명된 진실에 따라 배상과 보상을 받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대기 변호사 역시 “정부는 금전보상만으로 세월호 참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보수 언론들이 정부 편에서 여론 몰이를 한다”면서 “근본적인 진상규명에 이은 안전한 사회 건설의 계기를 세월호 참사에서 찾지 못하면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세현 변호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양보로 세월호특별법이 진통 끝에 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내놓은 시행령은 유가족들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유가족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 모두와 미래세대를 위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시민들이 직접 나서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덕석 소장은 “‘그만 잊어버리자’는 말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외면하는 언론을 대신해 시민들이 스마트폰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해 진실을 ‘퍼나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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