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지난 2년간 평협회장의 소임을 마치면서 그간 주교님과 신부님의 지도와 사랑 어린 격려에 감사드리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의 성원에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 모로 부족한 저와 함께 상호 소통과 친교를 하면서 봉사에 임했던 임원 여러분에게도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년을 잠시 돌이켜보면 2013년은 때마침 교구 설정 50주년인 희년이었습니다. 저는 군 재직 중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었지만, 신부님들이 50주년 행사 준비와 향후 100년을 내다보고 비전계획을 준비하시는 것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10월 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교구설정 50주년 축하 기념대회를 4만 여 명 교구민이 함께하고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역대 교구장님의 이끄심과 사제, 수도자, 신앙가족 모두의 열정에서 오늘의 비약적인 교구 발전에 이르렀습니다. 이를 상기하고 교구 설정 50주년을 기점으로 앞으로 100년, 200년을 내다보면서 순교선열들의 후예답게 복음전파에 더욱 활기를 찾아 교구민 모두가 하나된 모습으로 교구 발전에 이바지해야겠습니다.
재임기간 중 평협은 여러 단체들과 소통하면서 즐거울 때나 힘들 때 서로 기쁨과 고뇌를 함께 하면서 교구 공동체가 활기차게 발전할 수 있게 윤활유 역할을 하도록 지도 신부님 인도 하에 열심히 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역동적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부족함이 엿보일 수 있겠습니다. “모자라는 부분은 채워주십시오”하고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드리면서 그래도 모자라는 부분은 제21대 평협이 보완해서 이어지도록 기도 중에 함께 하겠습니다.
2014년에는 한국교회의 세 번째 추기경이 탄생한다는 외신보도를 듣고 기쁜 출발을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4월에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인 ‘세월호’ 참사로 꽃다운 어린 학생들을 비롯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 1주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 후유증이 계속되고 ‘한국’호가 항해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들 영혼에게 영원한 안식을 기도 드리면서 유가족들에게도 건강과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관계당국의 성의 있는 후속조치가 이뤄지도록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어 124위 시복식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방한 중 124위 복자시복을 비롯해 한국교회를 위해 바쁜 일정으로 활동하시고 건강하신 가운데 출국하신 교황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분열된 이 땅에 남기신 가르침에 감동했습니다.
그럼에도 1984년 요한바오로2세 교황님께서 103위 성인 시성식을 주관하러 한국에 오셨을 전후에 비해 신앙가족의 증가추세가 완만한 것이어서 한국교회와 신앙가족 모두의 자성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지쳐버린 양, 습관화된 신앙에서 멀리 가버린 양들을 찾으러 가야한다”고 하신 교황님의 말씀과 ‘하느님과의 소통, 이웃과의 소통’을 화두로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교구가 되도록 하자는 교구장 주교님의 2015년 사목교서 말씀을 함께 묵상하며 쉬는 가족 찾기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의 사회상은 어떠합니까?
모든 면에서 네 탓으로만 돌리는 현상, 소통이 안 되고 불통뿐입니다. 위정자들이나 사회지도층에서부터 모두 ‘갑’과 ‘을’의 논쟁만 확산시키고 있는 현실을 보노라면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모두를 ‘교구장님 사목교서’와 같이 먼저 ‘하느님과의 소통’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본성적으로 소통은 사랑이시기에 곧 그리스도의 모범은 나와 이웃,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예수님의 모상과 같은 생활을 지향하고 생활함으로써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의 소통문화가 정착되고 세상이 아름다운 빛으로 변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2015년 상반기 총회장 연수에서도 소통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졌습니다만,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소통문화가 정착되도록 전력해야 합니다. 재임기간 중 시작된 소통문화가 교회뿐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로 확산, 정착돼 건전한 사회육성에 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평화의 모후이시며 순교자들의 모후이신 동정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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