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기후변화를 빈곤의 문제와 직접 연결시키며 변화와 행동을 촉구하는 교황은 가톨릭 신자들뿐 아니라 전세계 종교인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최원형 소장(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은 ‘기후변화 시대,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례를 꼽았다. 최 소장은 “교황의 이같은 안목이 비단 화학석사학위가 있는 과학자였기 때문에 생겨난 것은 아니다”라며 “낮은 곳에서 어렵고 힘든 자들에 대한 한없는 애정이 있었기에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표는 종교환경회의가 6월 23일 서울 우면동성당에서 ‘기후변화 위기와 종교인의 영성’을 주제로 마련한 제14회 종교인대화마당에서 이뤄졌다. 종교환경회의는 천주교 창조보전연대를 비롯한 각 종교 환경 단체들이 연대해 만든 모임이다.
6월 18일 발표된 교황의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최 소장은 교황의 회칙에 대해 설명하고 교황이 지구를 해치는 인간의 행위를 죄와 동일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화석연료 대체,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 개발을 위해 국제사회가 긴급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교황이 지적한 바로 그것”이라며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전 지구적 재난을 멈추는 일에 종교가 나서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혼돈의 시대, 종교가 할 역할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대중 속에서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는 모습을 이제는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발표한 하승수 변호사(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는 ‘기후변화와 원전의 위협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라는 발제로 기후변화문제와 핵발전의 관계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원전은 별개의 것이 아니며, 산업구조와 삶의 방식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 변호사는 “기후변화는 단지 날씨가 더워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해수면 상승, 홍수와 가뭄, 식량 위기, 물 부족과 같은 생존과 직결된 일들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교인환경회의는 발제 이후 모둠별로 토의 및 나눔을 진행했으며, 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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