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의 환경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를 발표, 기후 변화 등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이용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회개하고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찬가’(Cantico delle creature)에 나오는 후렴구 “저의 주님, 찬미를 받으소서”에서 제목을 딴 이 회칙은 “더불어 사는 집(지구)을 돌보는 데에 관하여”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회칙은 6장 246항으로 총 4만여 단어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교황은 오늘날 지구는 인간의 기술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가 초래한 환경과 생태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태학적 회심’이 요구된다며, 국가와 사회, 개인의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생태 교육을 촉구했다.
교황은 특히 환경과 생태계 파괴는 가난한 이들, 특히 남반구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더 큰 고통과 희생을 가져왔고 기술의 발전이 지식과 자본을 가진 이들에게 편중되어왔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교황은 생태 위기가 자연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인간과 사회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일깨웠다.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피터 코도 아피아 턱슨(Peter Kodwo Appiah Turkson) 추기경은 6월 18일 낮 12시(로마시각, 한국 시각 저녁 7시)에 교황청 공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칙의 핵심 개념은 자연과 인간 사회를 포괄하는 ‘온전한 생태학’으로서 이는 하느님과 인간, 인간들 사이,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도 6월 1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회칙 반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이 자리에서 “회칙의 가르침을 올바로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하고 한국 사회가 “생태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경제적 차원을 넘어서 윤리적 가치로 ‘온전한 생태계’를 지켜나가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반포 하루 전인 6월 17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 “인류의 ‘공동의 집’이 파괴되어 모든 이들, 특히 가난한 이들이 가장 고통을 받고 있다”며 “모든 이들이 이 회칙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이어 회칙과 환경 및 생태에 대한 가르침은 복음의 원칙을 구체적인 사회 상황과 인간 삶에 적용시킨 사회교리의 일부로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지켜야 할 신앙적 의무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교황 회칙 반포에 대해 전세계 종교 지도자와 시민단체, 국제 기구 등은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하지만 미국 등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하는 산업국가의 보수층과 관련 산업업계는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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