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대처로 메르스 차단한 서울성모병원

‘국민안심병원’ 지정 첫날
의심환자 ‘B씨’ 내원
확진 통보까지 철저한 관리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를 확진해 추가 감염을 차단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5월 27일 입원했던 A씨(62·자택격리자)의 보호자 B씨(65)가 6월 15일 오후 1시경 성모병원 응급센터를 찾았다. B씨는 지난 6일부터 열이 났고, 격리대상은 아니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손소독제로 예방 조치를 한 상태였다.

보호장구를 착용한 응급센터 의료진은 메르스 의심환자로 인식해 응급센터 밖에 음압시설이 갖춰진 메르스 임시진료소로 환자를 이송했다. 이후 병원 자체에서 마련한 검사를 위한 검체 체취 후 응급의료센터 내 입구에 별도로 마련된 음압공조시스템이 갖춰진 격리병실에 이동 조치했다.

이날 오후 7시경 B씨는 메르스 양성으로 판정됐으며, 병원은 보건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보건환경연구원과 즉시대응 역학조사팀이 16일 확진통보를 하는 등 민관이 신속하게 대응했다.

이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 병원 밖 별도의 공간에서 ‘국민안심클리닉’을 개설해 운영을 시작한 첫날이었다.

병원은 국민안심클리닉을 병원 본관과 50m 떨어진 사이버나이프 검사실(연구원)에 설치했으며, 진료실, 객담 및 혈액검사실, 엑스레이 검사실, 접수실 및 진료대기실, 진료 후 대기실 등 5개 시설로 구성했다.

병원은 또 별도의 진료소를 응급실 외부에 설치해 메르스 의심환자와 일반 응급환자의 동선을 분리했다. 응급실 밖 음압실은 CAV 클린룸 공조방식으로 설계돼, 응급실 공조기에서 병실 내로 미듐, 헤파필터를 통해 외부공기가 병실에 공급되고, 병실 내 공기는 배기 팬을 통해 외부로 배출되도록 설치해 외부 감염 우려가 거의 없다.

그 결과 지난 8일에도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했으나 완벽하게 격리조치 했고 정부 역학조사팀이 방문한 결과 병원 내부 어디에서도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