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국가에너지위원회가 6월 12일 핵발전소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를 권고함에 따라 교회 구성원들은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고 지속해서 탈핵운동을 벌일 것을 다짐했다.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내려진 원전 폐쇄 결정이다.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과 천주교(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등은 6월 13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613 탈핵시민행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고리 1호기 폐쇄 결정은 안전한 사회와 원자력 발전이 양립불가하다는 대다수의 열망과 전국에서 탈핵운동을 벌여온 수많은 단체와 국민들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지난번 수명연장이 결정된 월성 1호기와 6월말 수립될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11기의 원전, 영덕과 삼척에 2기의 신규원전을 짓겠다는 계획에 대한 우려의 입장도 전했다.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는 “안전한 핵발전소는 없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창조질서의 파괴”라며 “탈핵은 평화를 원하는 모든 이들의 절박한 호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명이 다한 노후 원전 월성 1호기도 폐쇄할 것과 신규원전 백지화, 초고압송전탑 건설 중단,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재생에너지 확대 등도 요청했다.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동화 신부)가 함께하는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도 6월 15일 부산시청에서 고리 1호기 폐쇄 결정과 탈핵사회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핵 운동가들은 고리 1호기 영구정지가 월성 1호기를 비롯해 향후 15년 동안 11기의 핵발전소가 수명 만료되는 노후 핵발전소 시대에 새로운 과제를 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적 갈등과 비용, 피폭 노동자 문제, 사용 후 핵연료 및 중저준위 핵폐기물 처리방안 등의 문제는 물론 이에 대한 법, 제도의 문제가 얽혀있는 것이다.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대표 양기석 신부는 “교회는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기술이 창조세계와 인간생명을 위협하기에 반대의 입장을 취해왔다”며 “이번 고리 1호기의 폐쇄 결정으로 노후 원전은 폐쇄한다는 원칙적 흐름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리 1호기는 1977년부터 가동을 시작, 2007년 30년의 설계수명을 만료했지만 1차례 10년 수명연장이 결정돼 2017년까지 운영 승인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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