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현장에서, 일터에서 만난 신자들 가운데서는 기도 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운동의 취지를 전해들은 이들은 기꺼이 함께 나서는 모습이다. 기도를 통해 분단의 장벽을 허물어내고 화해의 다리를 놓아가는 현장을 담아본다. 특별취재팀
-6월 14일 서울 명동성당 성모동산을 찾은 자매

한국교회가 분단 70주년을 맞아 6월 1일부터 펼치고 있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운동에 대해 잘 몰랐어요. 이제부터 우리 민족을 위해 성모님께 기도드리겠습니다.
-6월 14일 대구 남산동 구민채(스텔라·4) 어린이

엄마가 통일이 되면 북한 친구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했어요. 빨리 통일이 되어서 북한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어요.
-6월 12일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박영숙(필로메나·86) 할머니

북녘 땅 고향을 생각하며 매일 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묵주기도를 10단씩 봉헌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소리를 들으시고 도와주실 거예요.
-6월 10일 제주 중앙주교좌성당 천상의 모후 쁘레시디움

매주 참석하던 주회 중에 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한 특별한 지향이 생기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나라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꾸준히 기도로 힘을 보태겠습니다.
-6월 12일 광주 두암동 이일수(대건 안드레아·52)씨

오후 9시, 휴대전화 알람을 해뒀습니다. 야근 중일 땐 잠시 일을 멈추고 기도합니다. 최근 기도운동에 본당 신자들도 하나 둘 함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기쁩니다.
-6월 12일 마산 상남동 변용도(베드로)-전봉금(수산나) 부부

이 땅에 다시는 비극적인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이번 기도운동에 많은 신자들이 함께 동참해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기도물결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6월 11일 부산 남천동 최부경(이사벨라·28)씨

제 또래들이 통일에 관심이 별로 없는 게 사실이지만, 미래를 생각할 때 누구보다 앞서 관심 가져야 할 세대죠. 제 기도가 작은 보탬이 되길 바라며 기도운동에 동참하고 있어요.
-6월 13일 서울 새남터순교성지 김양희(글라라·51)씨

벌써 70년 세월이잖아요. 아무 죄도 없이 고통 한가운데에 있을 형제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제 기도가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마음 만으로라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6월 13일 수원 망포동 송부일(아녜스·68)씨

6·25전쟁 때 북한군 총에 부친을 잃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또 북한 사람들을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났죠. 우리 민족, 우리 이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