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전 교회 차원의 기도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신자들의 삶으로까지는 파급되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달’을 앞두고 6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묵주기도 8천만 단 바치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한국교회는 1970년대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다양한 사목 활동을 펼쳐왔지만 이번처럼 전 신자가 동참하는 기도 운동을 펼치기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6월 1일 ‘분단 70년을 맞는 한국 천주교회의 반성과 다짐’이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 기도 운동에 신자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한 바 있다.
교회의 이러한 모색은 평화 통일을 위해서는 정치적·제도적 문제에 앞서 남과 북 그리고 우리 사회의 갈라진 마음부터 한데 모으는 데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목 일선에서 만나는 신자들 가운데 교회가 펼치고 있는 기도 운동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이들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교회 내 전문가들은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 보급과 지속적인 실천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민화위 총무 이은형 신부(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는 의정부교구에서 진행해온 ‘DMZ 평화의 길’ 행사를 예로 들며 신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 을 제안했다.
이 신부는 “평화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통일을 대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화를 주제로 한 피정, ‘DMZ 평화의 길’ 행사와 같은 참여 프로그램 등 신자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체험과 실천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제안됐다.
김희중 대주교는 “평화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작은 체험이나 실천이라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민족 화해와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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