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오후 6시, 영화 007시리즈 테마음악과 함께 화려한 조명이 깜깜한 실내를 수놓는다. 무대 뒤편에서는 선글라스를 낀 남녀 청년들이 긴장감 넘치는 음악에 맞춰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순간 어리둥절해 하던 사람들은박수를 치며 분위기에 몸을 맡긴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서울 세검정본당(주임 최원석 신부) 청년미사 현장이다. 청년들을 비롯해 본당 신자들이 전례 안에서 기쁨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된 일명 ‘콘서트 미사’였다.
시작성가 대신 크로스오버 성악가 신문희(클라라) 교수가 국민 노래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고, 영성체 후 특송은 영화배우 겸 뮤지컬배우 김진우(스테파노)씨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선보였다. 눈앞에서 듣는 유명 예술가들의 라이브 무대에 성당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하이라이트는 미사 후에 이어진 가수 홍경민씨의 무대였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른 홍씨는 신자들의 앙코르 요청에 ‘흔들린 우정’으로 화답했다.
청년미사의 주체인 청년들도 빠질 수 없었다. 성가대는 오랜 연습 끝에 전문 성가대 못지않은 음악을 신자들에게 연주했고, 일부 청년들은 맨발로 뛰어다니면서 콘서트 미사를 원활하게 진행했다.
남보라(크리스티나·32)씨는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청년들의 마음을 읽고,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시도된 이번 콘서트 미사가 본당 활동을 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자극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형식으로 봉헌됐다. 신자들은 박수를 치고 싶으면 치고,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열정적인 함성으로 호응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신자들 얼굴에도 어느새 웃음꽃이 활짝 폈다. 환희 속에서 주님과 만난 이들은 그 기쁨을 생활 안에서 나눌 것을 다짐했다.
박준용 보좌신부는 “하느님이 주신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우리 몸을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고, 전례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찾고자 이번 미사를 계획하고 추진했다”면서 “많은 분들의 열성과 도움으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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