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은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기획을 시작하며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와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김 대주교는 6월 4일 오후 광주대교구청에서 가톨릭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로 분단 70년을 맞은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 해결을 위한 열쇳말로 ‘복음적 자세’를 제시했다. 이어 “민족화해를 위한 길에서 씨앗을 뿌리시는 분도 열매를 맺고 거두시는 분도 하느님이시라는 믿음이 필요하다”며 그리스도인다운 자세를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은 민족화해를 둘러싸고 교회 안팎에서 난무하는 이념 갈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복음적 접근을 당부했다. “일부 단체에서 북한 인권을 말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우선되는 인권은 생존권”이라며 “상호 신뢰가 아니라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는 모든 이가 하나 되길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시각으로만 민족화해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거시적 시야를 요청했다. 나아가 대결 지향적 정국을 헤쳐 나가려는 복음적 자세를 당부했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군비 증강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당사국들의 경제적 이익도 적지 않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는 게 오랜 지론이다.
지난 2011년 9월 7대 종단 대표들과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관계자들을 만난 바 있는 김 대주교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변해야 민족화해의 새로운 물꼬를 터나갈 수 있다”며 북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청하기도 했다.
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한 활로를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만남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김 대주교는 재방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종교계는 물론 여성, 농민들의 만남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남북 교류가 확산돼야 한다. 경제적으로도 북한과의 교류를 늘려야 상생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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