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외무부 니콜 뷔어쉬(Nicole Wyrsch) 인권특임대사가 사형제도 폐지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 종교계 지도자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
니콜 대사는 5월 21일 오전 서울 용산 주한 스위스 대사관 회의실에서 천주교를 비롯, 개신교·불교·원불교 등 종교계 인사들을 초청해 사형제도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성은 신부(주교회의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운영위원 겸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장)와 김형태 변호사(주교회의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총무 겸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를 비롯해 불교 진관 스님과 덕중 스님, 개신교 황필규 목사, 원불교 이명아 교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변정필 팀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한국 종교계의 노력을 전했다.
니콜 대사는 이날 한국이 지난 1997년 이후 17년간 사형집행을 하지 않았고, 사형제도 존치가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지 않다면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사형제도 폐지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했다.
김형태 변호사는 “한국 사형제도 폐지운동의 핵심주체는 범종교인들의 연합”이라며 제15대 국회(1996~2000년) 때부터 제18대 국회(2008~2012년)에 이르기까지 공동으로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발의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형제도 폐지가 입법화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한 어려움도 호소했다.
특정 종교의 근본주의자들이 사형제도 존치를 부르짖는 상황도 가감없이 전해졌다. 니콜 대사는 이에 대해 “미국과 남미의 근본주의자들도 사형제도 존치를 주장한다”며 “‘복수’는 한 번 시작하면 끝이 없다. 국가가 개인에 대해 복수하는 제도나 마찬가지인 사형제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니콜 대사는 또 “한국 종교계 인사들이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부럽다”며 “올 가을 한국 국회에서 사형제도 폐지법의 통과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