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프란치스코, 1902~?) 전집이 시(714쪽/3만4000원)와 산문(796쪽/3만4000원) 2권으로 나왔다. ‘서정시학’에서 출간한 정지용 전집은 10여 년간 발품과 손품을 팔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고려대 최동호 명예교수가 엮었다.
이번에 나온 정지용 전집 시편에는 창작시 167편, 일본어시 47편, 번역시 65편 등 모두 279편이 실렸다. 산문은 한글과 일본어, 영어 작품과 번역문 등 168편이 수록됐다. 시와 산문 각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서정시학 발간 정지용 전집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어 공개를 거부한 소수 작품을 제외하고 정지용이 발표해 현재까지 공개된 모든 작품을 망라한 일대 쾌거라 할만하다.
정지용 전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8년 납·월북 작가들의 작품이 해금되면서 그해 민음사에서 처음으로 시와 산문 2권으로 전집이 나왔다. 그 이전까지 정지용은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을 문단에 등단시킨 한국시단의 큰 스승이자 상징적 존재임에도 한국전쟁 중 납북됐다는 이유로 40년 세월 동안 ‘정0용’이라는 흉측한 이름으로 기록돼야 했다.
민음사 첫 전집은 시인 정지용의 위치를 바로 세웠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누락된 작품과 오기 등으로 정지용 연구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연구자들의 지적이 있어 왔다. 서정시학 발간 정지용 전집은 30년 가까이 제기된 문제의식을 십분 반영해 기존 전집에 비해 시는 무려 94편, 산문은 17편을 엄격한 고증 아래 추가 발굴, 수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이번 전집에서는 모든 일본어 시와 산문까지 우리말로 번역했다. 정지용의 일본어 작품에 대해 처음 시도된 작업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은 구석까지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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