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들이 평신도들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 강좌를 마련했다.
서울 문정2동본당(주임 김구희 신부) 신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좋은몫 기획팀이 지난 3월부터 ‘문화와 복음 아카데미’를 진행,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 문정2동성당 지하 강당에서 열리는 ‘문화와 복음 아카데미’에는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60~70명이 출석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다. 대부분 주부들이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좋은몫 기획단의 아카데미가 신자들 발길을 끄는 이유는 강의 구성과 내용에 있다. 복음과 문화를 적절하게 접목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복음 속의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이끈다.
강사진도 신경을 썼다. 문화를 매개로 복음을 전하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을 주요 강사로 섭외했다. ‘노래하는 수사’ 강신옥 수사(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를 비롯해 이명옥 수녀(성바오로딸수녀회), 유은희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고종희 교수, 가수 김정식씨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문화인들이 강사로 나섰다. 특히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오블라띠 선교수도회)의 영성토크는 신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임혜경(미리암·65)씨는 “소극장과 같은 분위기에서 영성으로 무장한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문화와 복음을 통해서 신앙생활이 한 층 더 깊어진 것같다”고 말했다.
좋은몫 기획팀은 지난해 2월 평신도 7명으로 발족했다. 평소 교회 내 강연을 자주 접하면서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꼈던 이들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신자들의 입장에서, 신자들이 원하는 영성강좌를 기획하기로 한 것이다.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강사진을 섭외했고, 신자들이 공감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로 강좌를 구성했다.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본당 지원에 힘입어 신자들이 꾸준히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고, 좋은몫 기획팀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정2동성당에서 첫발을 내딛은 좋은몫 기획단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와 복음 아카데미를 타 본당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좋은몫 기획팀 김한림(마리아)씨는 “기존 강사진과 노하우를 갖고 다른 본당에서 문의가 온다면 언제든지 협조해 아카데미를 확장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화와 복음 아카데미는 6월 2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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