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복음화, 누가 할 것인가. 또 누구를 위해 할 것인가. ‘새로운 복음화’에 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음화와 평신도의 구체적 역할 등을 짚어보는 심포지엄이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새천년복음화연구소(소장 조영동, 지도 조재형 신부)는 새천년복음화사도직협회 설립 25주년을 기념, 1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새로운 복음화, 누가? 누구를 위하여?’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는 이날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한국교회는 평신도들의 손으로 시작됐고, 신앙 선조들은 신앙의 진리를 함께 연구하고 교리서를 집필하는 등 복음 전파에 힘을 기울였다”고 밝히고 “새천년복음화연구소가 복음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여는 것도 선조들의 그러한 노력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그 연구한 바를 ‘복음화 학교’를 통해 많은 이들과 폭넓게 나누는 일은 참 소중하다”고 전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조진무 신부(광주가톨릭대 강사)가 ‘가난한 이들과 새 복음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조 신부는 주제발표에서 가난함이 무엇인지, 가난한 이들은 누구인지, 교회가 왜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가난한 이들도 참여하게 되는 그리스도의 예언자직·사제직·왕직 삼중직무가 갖는 구원론적 의미 등을 설명했다.
조 신부는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복음을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복음을 말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복음화는 강요되어 사회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써 자발적으로 복음적 가난을 이해해 살아가도록 권고하는 성격을 지닌다”고 밝히고 “그리스도의 삼중직무 수용은 세상 안에서 특히 가난한 이들의 구원을 위한 복음화에 투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평신도, 살아계신 하느님의 표징’을 주제로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최현순 박사(서강대 신학연구소)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이 시대의 표징을 읽는 주체 등에 관해 밝혔다.
최 박사는 “평신도는 교회가 파견한 사람들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 안에 있고 세상과의 상호 관통성의 관계가 있는 한 세상 안에서 교회의 사명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또 “평신도들이 세상 한 가운데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 시대의 징표를 읽어낼 수 있는 참된 주체일 수 있게 한다”고 밝히고 “‘세상 안에서의 살아계신 하느님의 표징’이라는 평신도의 정체성은 선물이기도 하지만 실현해야 하는 사명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 논평에는 오민환 실장(기쁨과사목연구원)과 김정용 신부(광주가톨릭대 교수)가 각각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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