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그리스도의 선물 / 300쪽/ 1만2000원/ 가톨릭출판사
“교회는 홀로 발전할 수 없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은총을 독점하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선포하면서 당시 문화와 역사 안에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고, 스스로를 재정립했습니다. 선교는 신앙생활과 동떨어진 영역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하는 교회’(「선교교령」 2항)입니다.”
양해룡 신부(서울대교구 송천동본당 주임)가 그리스도인의 근본사명을 일깨우는 선교 길라잡이 「선교, 그리스도의 선물」을 펴냈다. 이 책은 성경을 선교학적 관점에서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복음서와 사도행전, 바오로 서간 곳곳에 담긴 선교에 관한 구절을 해설하고 그 구절과 어울리는 사례들을 풍부하게 소개한다. 양 신부의 진솔한 체험담을 비롯해 역사·문화 이야기, 귀감이 될 만한 인물 등 친근한 사례들이 ‘선교학적 안경’으로 재해석됐다.
“이 책은 무조건 거리에 나가 ‘선교하라!’고 고함치지 않습니다. 오늘날 문화적·역사적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선교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줍니다.”
양 신부는 선교에 대한 신앙감각(sensus fidei)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예화를 제시하면서 초기교회의 선교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원칙을 강조했다.
“복음서에 등장한 예수님의 선교 방식과 바오로 사도의 선교 방식은 오늘날 이 시대의 현실감각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선교 말씀은 오히려 이 시대에 정확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선교의 완성은 역사와 문화 안에 복음이 뿌리내리는 것입니다. 한국 땅에서도 ‘천주교는 우리나라 종교’라는 인식을 가지도록 말이죠.”
지난 2004년 교황청 우르바노대학에서 선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양 신부는 서울대교구 사목국 차장,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총무, 서울대교구 해외선교위원회 총무 등을 거친 선교 전문가다. 지난 2013년 8월 송천동본당 주임 신부로 발령받은 그는 선교에 대한 구체적 혜안을 드러냈다.
“본당 내 선교분과나 신심단체들,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신자 수를 늘리는 일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것이 선교의 전부는 아닙니다. 본당 사목 자체가 선교적이어야 합니다. 지역사회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면서 복음적 가치로 지역주민들의 의식을 깨워야 합니다.”
양 신부는 예수 부활의 기쁨을 체험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게 ‘그리스도의 선물’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은 이 선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가난한 이들 곁에 있지 않으면 복음선포의 의미가 없다고 단언하시면서, 거리로 나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고 역설하셨습니다. 그 ‘거리’는 사람이 숨 쉬고 있는 현장입니다. 이 책에는 그 현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선교적 관점에서 녹아들어 있습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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