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기념일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형식적인 기념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월 29일은 한국교회가 정한 복자 124위 기념일이다.
지난해 8월 16일 시복식 이후 맞는 첫 기념일이지만 교회사연구소 관계자들과 성지 담당 사제들은 시복식 이후 복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복과 시성은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시복시성 후 공경과 현양, 삶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사목적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올해 복자들의 삶을 다룬 특강이나 교육의 참가자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향됐다.
4월부터 청주교구청에서 천주교회사 공개강좌를 진행 중인 양업교회사연구소 차기진 소장은 “도시나 시골 모두 마찬가지로 복자들의 삶이나 시복시성에 대한 교육 참가자들의 수가 시복식 이후 오히려 줄었다”며 “교회 지도층을 포함해 평신도들 모두 시복식 이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124위 기념일을 앞두고 담화를 발표, 우리 모두가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고 특별히 복자들의 시성과 최양업 신부 등 ‘하느님의 종’들의 시복을 위한 기도를 바쳐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첫 기념일을 뜻 깊게 보내는 것은 물론 순교자 공경과 현양, 순교 정신의 실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복자와 성인들의 정신이 신자들 각자의 신앙생활과 깊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목자들은 지적한다. 호남교회사연구소장 이영춘 신부는 “순교자들의 삶에 대해 듣는 신자들이 자신은 그렇게 못 산다며 순교자들을 자신과 상관없는 딴 세상 사람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차 소장 역시 “순교자에 대한 관심과 공경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신자들이 복자들의 삶을 자신들의 신앙생활과 접목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부부 간 문제로 고민하는 신자들에게는 동정부부로 알려진 복자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의 전구를 청하라던가, 자녀의 신앙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복자 이봉금 아나스타시아의 삶을 소개해 주는 등 복자나 성인들의 전구를 안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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