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 민족의 아픔을 보시고 용서와 화해, 평화가 필요한 땅인 이곳에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전을 지어주셨습니다. 이곳에서 죄인들의 회개와 한반도와 아시아, 세계를 향한 평화의 기도가 끊임없이 울려 퍼질 것입니다.”
5월 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로 100 현지.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군대) 한국본부(본부장 하 안토니오 몬시뇰)와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녀회(총원장 정영자 수녀)가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파티마 평화의 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세계평화의 염원을 파티마의 성모님께 봉헌하기 위해 마련된 이 성당은 북한과 인접한 임진각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세워졌다. 지난 1982년부터 30여 년간 임진각에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성당을 건립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하 안토니오 몬시뇰이 마침내 오랜 숙원을 털어내는 순간이었다.
‘파티마 평화의 성당’의 건립은 기적에 가까웠다. 군사작전 지역이라는 이유로 지난 1987년 파주군 문산읍 지역에 추진되던 성당 건립이 불허됐고, 이어 2010년 물색한 경기도 연천군 소재 토지 역시 연평도 사건으로 난항을 겪었다. 연이은 좌절을 겪으며 모두가 지쳐가고 있었지만, 하 몬시뇰은 포기하지 않고 국방부에 수차례 성당 건립 제안서를 보냈다. 마침내 지난 2012년 8월 육군 제1사단이 성당 건립에 동의했고, 관할지역 교구장인 이기헌 주교의 성당 건립 허가와 파주시청의 성당건축 개발행위 허가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하 안토니오 몬시뇰은 이날 봉헌식 인사말에서 성당 건립을 위해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봉헌식에 참석한 신자들은 성당건립의 기쁨에 겨워 그 자리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선창한 하 몬시뇰과 함께 환호하며 노래했다.
올해가 분단 70년임을 강조한 이기헌 주교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을 지켜보신 성모님께서는 아직도 우리에게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주시려고 기도의 집을 마련해주셨다”며 “이제부터라도 이웃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과 가까운 의정부교구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 이어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성당이 지어져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봉헌식에는 파티마의 세계사도직 담당 이한택 주교(전 의정부교구장)과 장인남 대주교(태국주재 교황대사), 각 교구 담당 사제들과 푸른군대 한국본부 회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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