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한 신부(그리스도수도회)가 펴낸 「하느님 발견하기」는 신(新), 진(眞), 각(覺), 영(靈), 애(愛) 등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하느님의 모습들을 담았다.
“하느님께서는 삼라만상 전체에 녹아 계시지만, 무엇보다 당신 모상인 사람 속에 살아계십니다. 따라서 사람을, 곧 타인과 나 자신을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하느님이 사람을 통해 당신 자신을 보여주시는 그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평소 기도를 ‘훈련’으로 여겨온 김 신부는 올해 초 안식년에 들어간 후 훈련의 방편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책은 ‘기도하는 방법’을 거창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김 신부가 체험한 진솔한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중요한 진리를 일깨워준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면 만날수록 우리는 하느님과 닮게 됩니다. 하느님과 닮아 갈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 맑고 밝아집니다. 이는 우리의 행복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위트가 섞인 생동감 있는 에피소드를 읽노라면 때론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한 사제가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무릎을 탁 치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도 덤으로 알게 된다. 이 책은 온통 ‘체험’과 ‘영성생활’로 가득 차 있다. 기도에 대한 고루한 방법론을 설명한다거나 용어의 의미 추적으로 힘을 소진하지 않는다. 곧바로 영성생활에 대한 저자의 체험을 들려주기 때문에 문장에 힘이 있고 간결하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늘 “하느님께서 살아 계신다”, “보인다” 등의 문장으로 마친다. 저자의 눈에 포착된 살아계신 하느님의 현존이 가감 없이 전달된다.
김 신부는 “운동선수가 운동감각을 잃지 않고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습을 하듯이, 하느님을 발견하고 만나기 위해서는 기도를 꾸준히 해야 한다”며 “기도와 묵상에 재미를 보는 순간 우리는 영적인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