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홀씨 / 김태학 글·사진/ 208쪽/ 1만5000원/ 컬처북스
“사진작가로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연과 일상을 카메라 앵글을 통해 들여다보며, 하느님의 창조의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사진작가 김태학(요셉·54·서울 대림동본당)씨가 영성사진 에세이집 「말씀의 홀씨」를 출간했다. 책에 실린 사진은 총 100장으로,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김씨가 발로 뛰며 손수 촬영한 장면이다.
단순 자연풍경이 아니라 신앙의 눈으로 포착된 이야기들은 ▲십자가는 빛입니다 ▲찬미의 입술 ▲생명의 양식 등 세 주제로 나뉘어 편집됐다. 아울러 깊은 묵상으로 길어 올린 메시지와 관련 성경말씀도 덧붙였다.
김씨는 사진에 걸맞은 묵상글을 위해 매일 저녁 7~9시 책상에 앉았다.
“사진은 마음에 드는데 묵상글이 뒤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사진을 두고 2~3일 동안 묵상한 적도 많습니다. 고민 끝에 쓴 묵상글을 지금 보면 성령께서 함께 하셨음을 느낍니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끙끙대며 풀었는데 다시 해보라면 못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사진촬영을 위해 그는 주일만 되면 충청도와 전라도 일대 성지를 누비고 다녔다.
“일출을 촬영하기 위해 찾았던 갈매못성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하루 종일 머물렀는데 지루한 줄 몰랐어요. 묵상도 하고 사진도 마음껏 찍었죠. 성체조배실에 가서 한참을 머물러 있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은총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지난 2007년부터 사진에 취미를 붙인 김씨는 목동본당(주임 민병덕 신부) 사진동호회 ‘빛사모’ 초대회장을 역임하며 본당 사진촬영 봉사를 도맡아왔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진을 통해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늘 고민했다.
2009년부터 가톨릭교리신학원 통신신학교육부 6년 과정을 거치면서 ‘영성사진’이란 분야를 본격적으로 구상했다. 마침내 지난 2012년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 책을 기획했다.
“영성사진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이나 현상에서 그분의 뜻을 읽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주는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사체를 통해 바라본 창조물 안에서 ‘성령 안에서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느낌이나 생각, 신앙을 드러내는 것이죠.”
이 책에 수록된 사진들은 예술성이나 독창성을 드러내기보다는 영적 교감을 위한 것들이다. 사진에 덧붙인 묵상글이나 인용한 성경구절은 주관적이지만, 한 사람을 통해 비춰지는 세계가 어떻게 신앙 안에서 녹아 들어가는지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진솔한 관찰에서 묻어나는 신앙이 보는 이로 하여금 눈길을 끌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영적 교감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한 페이지라도 독자들의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있다면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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