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믿을 교리, 4대 교리, 교의….
어떤 동기에서든 가톨릭 신앙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예비신자들이 처음으로 당면하는 어려움은 바로 교리다.
성경과 성전, 2000여 년 동안 보화처럼 쌓여온 가톨릭의 총화를 과연 어떤 천재가 1년 혹은 그보다 짧은 시간 안에 모두 이해할 수 있을까.
마산교구 유영봉 몬시뇰(주교좌 양덕동본당 주임)이 새로 발간한 가톨릭 교리 해설서 「신앙의 길잡이」에는 적어도 40년 동안이나 이러한 어려움을 고민하고 연구한 사제의 땀방울이 어려 있다.
“믿을 교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간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교리가 구원 경륜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임을 전하는 것이 이 교리 해설서의 목적입니다.”
유 몬시뇰은 42년째 사제생활을 이어오며 예비신자들을 위한 교리서를 수정 보완해 왔다. 또 주변 많은 사제들이 유 몬시뇰의 교안을 참고해 교리를 펼쳤고 본당에서도 책으로 발간하길 원하게 되자 책으로 묶어내기로 결정했다.
매년 예화를 바꾸고 수정 보완해 오던 원고를 6개월에 걸쳐 다듬고 편집해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신앙의 길잡이」는 신학적 용어나 어려운 개념을 소화해서 풀어 설명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신앙의 길잡이」는 제1편 종교와 신과 인간, 제2편 인류 구원사, 제3편 교회와 신앙생활, 제4편 그리스도인의 삶 등 총 4편, 36개 강의로 구성됐다.
제1편 종교와 신과 인간은 본격적인 교리에 앞서 인간론과 종교의 필요성을 일상생활과 연결시켜 설명한다. 이후 각 강의 내용에는 쉬운 예화와 더불어 성경과 교회사, 교회법 등 신자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
또 각 강의 마지막 부분에는 ‘차 한 잔과 함께(느낌 나누기)’ 코너를 마련해 각자의 궁금증을 개진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심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교리 해설서를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마치 강의실에 와 있는 듯 수업을 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
유 몬시뇰은 “사제로 살아온 지난 40여 년 동안 교리를 준비하며 신앙적 확신과 사제로서의 정체성을 찾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사제가 교리를 가르치는 것은 또한 자신의 신앙을 굳건히 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추천사를 통해 “몬시뇰께서는 교리의 핵심을 단순히 상식이나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알려주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면서 “신부님의 이 고백과 노력이 많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유익함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